[지방시대]

[앵커]
부산에서는 버려진 예술품을 손질해 선보이는 이색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회 작품 판매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에게 기증될 예정입니다.
오수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유명 서점 안에 있는 갤러리입니다.
다기와 그릇, 달마도, 동양화, 도자기, 옛날 가구 같은 다양한 예술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다른 미술 전시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깁니다.
이 예술품들은 모두 이사하면서 방치됐거나 버린 것들입니다.
무보시 달마도의 대가로 알려진 부산 사리암 법용 스님이 직접 수거해 사비로 표구와 액자작업을 한 것들입니다.

<법용 / 스님> "버리는 그림을 다시 새 것으로 만들어 표구를 해서 걸어놓으니 작품이 되고 겨울에 추워하시는 분들에게 방한복이라도 전달할 수 있어서 대단히 기쁩니다."

이곳은 법용 스님이 주최한 예술품 기증 전시회장.
방치된 예술품을 재활용해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뜻에서 마련됐습니다.
이웃사랑을 위해 재탄생한 예술품만 40점. 법용 스님도 직접 그린 달마도 10점을 내놨습니다.
이번 전시회로 마련된 수익금은 모두 어려운 이웃돕기에 쓰입니다.
무료급식에 오는 수백 명에게 따뜻한 방한복을 사주고 형편이 어려운 여대생에게도 수익금이 전달됩니다.

<오영희 / 부산 반여동> "버려진 작품이라도 손수 고쳐서 다시 환생하게 했을 때 그 빛이 널리 퍼지고 작품의 가치가 나와 굉장히 아름답게 생각합니다."
방치됐던 예술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 전시회는 12일까지 계속됩니다.
연합뉴스 오수희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