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비를 넘겼다. 지난해 10월 25일 마침내 10만장을 달성했다.
누구든 달라는 이에게 무보시(대가를 요구하지 않음)로 달마도를
그려준 지 8년 만에 그 원(願)을 이룬 것이다.

부산 동구 수정동 달마원(051-441-0981) 원장 법용(54·사진) 스님 이야기다.
전국을 다니며 달마도를 그려주는 그가 이제는 거기에 더해 무보시로 천도제를 올려주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일인데, 역시 10만 불자에게 도움을 주기로 발원했다.

천도제(薦度祭)는 죽은 이의 영혼이 정토에 태어나도록 기원하는 불교 의식.
갖가지 사연을 가졌지만 경제적 이유로 절에서 천도제를 올리지 못하는 이들이 요청하면,
법용 스님은 매주 두 차례 그런 사람들을 모아 천도제를 올려준다.

"여법한 부처의 법을 펼침으로써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있는 이들이
영가(靈駕)의 장애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결심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임광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