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무료로 달마도를 그려주고 있는 법용 스님이 위탁 아동들을 돕기 위한 '선묵화(달마도) 및 애장품 특별전'을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부산 동구 초량동 달마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스님의 달마도 30점을 비롯해 스님이 소장하고 있던 골동품, 주변의 스님들과 신도들이 기증한 물품 등 모두 100여 점이 전시·판매된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부산 동구 수정동, 초량동 일대 위탁아동 14명에게 전달된다.

 

전시품 중에는 진귀한 골동품들이 많다. 고려 시대 동으로 만든 밥그릇, 고려 시대 백자 찻잔과 잔 받침대, 조선 시대 과거보러 가는 선비들이 주먹밥을 담았던 초배기 도시락, 조선 시대 책을 담던 책장과 옷장, 조선 시대 메주를 만들던 메주틀 등. 또 스님이 소장하던 50년 이상 된 '킹스타 전축'도 내놓는다. 보관 상태가 좋아 레코드판을 올려놓고 전축을 틀면 음악감상이 가능하다.

 

스님은 "재능 기부로 어려운 이웃에 희망을 주고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을 꼭 필요한 곳에서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 "이번 전시가 기부문화 확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어려운 위탁아동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소년소녀가장 돕기 달마도 전시를 열었던 스님은 2011년 해인사에서 열린 팔만대장경 천년축제조직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길이 45m, 폭 10m의 세계 최대 달마도를 그려 주목받았다. (051)917-2005